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

1. 사랑의 십자가

오늘 본문 26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왜 예수님은 굳이 ‘여자여’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을까요? 이 표현은, 그 시대에 귀부인들을 향해 사용했던 존칭의 표현입니다. 그렇게 주님은 자신을 낳아준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주시하시면서 그 옆에 있던 요한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또 27절에서 말씀하시기를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고 요한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의 말씀을 듣고 그 제자는 그대로 실천합니다. 그래서 27절 하반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주님은 십자가에 달려서 숨을 거두는 그 순간까지 사랑하는 어머니를 걱정하셨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세상에 남아 살아가야 하는 어머니를 향한 공경의 태도를 보여줬던 것입니다.’ 출애굽기 20장 12절을 보게 되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장수의 복을 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보게 되면 열 가지 계명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제1계명부터 4계명까지는, 하나님을 향해 지켜야 할 계명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나님 사랑”입니다. 제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우리 인생들이 살아가면서 행해야 할 것을 말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이웃 사랑”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것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입니다. 물론 여기서 “네 부모”는 육신의 부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윗사람을 가리키는 것이고, 더 폭넓게는 하나님께서 가정이나 교회, 국가의 권위자로 제정하신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말씀과 연결시켜서 좁은 의미에서의 부모, ‘육신의 부모’에 관해 말씀을 드리자면, 부모 공경은 자녀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에베소서는 6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원래 ‘공경하라’는 말은 하나님께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잠언 3장 9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구별하여 드림으로써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공경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어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그들의 말에 순종하기를 하나님께 하듯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마리아를 어머니로 섬겨야 하기 때문에 요한이 짊어져야만 하는 ‘십자가’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는 요한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저와 여러분들이 져야 할 십자가이기도 합니다.

2. 부모 공경은 십자가 사랑의 실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을 보면서 마리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성령으로 잉태된 분이셨지만, 육신으로는 마리아의 아들이었습니다. 그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서 물과 피를 쏟으며,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마음이 얼마나 비통하고 아프셨을까요. 주님이 감당하셔야 하는 십자가의 고난은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리아의 모습은 마치 칼로 살갖을 베어내는 듯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성경은 부모 봉양의 책임은 자녀들의 몫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6장 2절과 3절을 보시면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며,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장수하리라”는 약속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잘 되고”라는 약속도 하였습니다. 부모 공경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주신 말씀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사랑입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부모 공경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제자였던 사도 요한은 십자가 위에 매달린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요한일서 4장 11절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요한은 주님께서 보여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고 나서 평생동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랑의 삶을 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서 말씀하신 세 번째 말씀인, “보라 네 어머니다”라는 말씀은, 절망의 끝자락에서 사망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겠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가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 죄를 사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 예수님만 믿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승리의 십자가, 사랑의 십자가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십자가만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