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8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 2024-01-27 | |||
|
|||||
[성경본문] 사무엘상4:1-11절 개역개정1.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은 2.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전열을 벌이니라 그 둘이 싸우다가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패하여 그들에게 전쟁에서 죽임을 당한 군사가 사천 명 가량이라 3. 백성이 진영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4. 이에 백성이 실로에 사람을 보내어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거기서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에 있었더라 5. 여호와의 언약궤가 진영에 들어올 때에 온 이스라엘이 큰 소리로 외치매 땅이 울린지라 6. 블레셋 사람이 그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히브리 진영에서 큰 소리로 외침은 어찌 됨이냐 하다가 여호와의 궤가 진영에 들어온 줄을 깨달은지라 7. 블레셋 사람이 두려워하여 이르되 신이 진영에 이르렀도다 하고 또 이르되 우리에게 화로다 전날에는 이런 일이 없었도다 8. 우리에게 화로다 누가 우리를 이 능한 신들의 손에서 건지리요 그들은 광야에서 여러 가지 재앙으로 애굽인을 친 신들이니라 9. 너희 블레셋 사람들아 강하게 되며 대장부가 되라 너희가 히브리 사람의 종이 되기를 그들이 너희의 종이 되었던 것 같이 되지 말고 대장부 같이 되어 싸우라 하고 10. 블레셋 사람들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륙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 명이었으며 11.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더라 빼앗긴 언약궤 (사무엘상 4:1-11) 사무엘서는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마지막 사사이자 최초의 선지자인 사무엘의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무엘서는 크게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1장에서 8장까지는 주요 등장인물이 사무엘이고, 사무엘상 9장에서 마지막 31장까지는 주요 등장인물이 사울왕이며, 사무엘하는 주요 등장인물이 다윗왕입니다. 이처럼 사무엘서는 주전 1000년경에 사무엘-사울-다윗이라는 세 명의 주요인물을 통해 펼쳐진 약 100년간에 걸친 이스라엘 왕국의 초기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앞서 사사시대는 왕이 없어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시기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사시대의 혼란상은 사무엘이 등장할 때까지 약 300년간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무엘의 탄생 이후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시대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교량 역할을 한 중요한 사람이며, 사무엘서는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에서 왕정시대로 옮겨가게 된 이유와 역사적 배경을 밝혀주는 중요한 책입니다.
사무엘서의 목적은 한마디로 '이스라엘 왕국의 성립 과정에 관한 역사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서의 기록목적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역사적인 목적과 교리적인 목적 두 가지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역사적 목적은 다윗 왕조의 '신적 기원'을 증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둘째로, 교리적인 목적은 비록 이스라엘이 다른 나라들처럼 왕정체제로 바뀌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께서 직접 왕이 되셔서 다스리시고 통치하시는 '신정국가'(神政國家)라는 사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한 사람이 바로 다윗왕입니다. 이처럼 사무엘서는 다윗왕국의 확장에 초점을 두어 다윗을 메시야의 그림자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번영과 징계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신앙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사무엘서를 관통하는 핵심 구절은 사무엘상 15:22-23절입니다.
오늘 설교 본문은 사사시대 말기의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면서 오늘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블레셋과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첫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그래서 패배한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패배의 원인을 찾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패하게 하셨다고 말하며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이들의 질문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도 분명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싸움에서 패한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에 불순종하는 죄를 범해서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그들의 패배에 대하여 찾아야 할 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은 답은 달랐습니다. 그들의 결론은 언약궤가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아서 하나님이 그들 중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언약궤만 가져오면 하나님이 그들을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언약궤를 마치 부적처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언약궤와 함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대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였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그들 역시 제사장이었지만 행실이 나쁜 자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언약궤 옆에 선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심판이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이스라엘은 사기가 충천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언약궤를 하나님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며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블레셋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전투에서는 이스라엘에서 4천명의 군사가 죽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언약궤가 진중에 있음에도 3만명이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더구나 언약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대제사장 엘리도 이 소식을 듣고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죽었고, 4:22절을 보면 비느하스의 아내도 아기를 낳으며 죽어가면서 아들의 이름을 ‘영광이 없다’는 뜻의 ‘이가봇’이라고 지으며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궤를 빼앗겨서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불순종과 죄로 인해서 이미 하나님의 영광은 그들 가운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지고 궤를 빼앗긴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언약궤에 가둬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을 때, 이미 하나님은 그들을 떠나셨습니다.
언약궤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언약궤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했을 때, 하나님은 이방인들이 섬기는 우상의 하나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멸시되고,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 곳에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으면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 안에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하여도 우리가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 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 없이 종교적인 관습과 관행만으로는 하나님의 능력을 맛볼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은 껍데기만 남고, 종교적인 틀만 남은 이스라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오늘의 우리에게 거울이 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5절에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에게서 돌아서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무리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의 모임에 나오고,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지 않고, 하나님과 관계없이 자기의 욕심과 생각에 따라 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날마다 깊이 경험하며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하지만 그것만 바라지 말고 그런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른 우상 숭배의 유혹에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