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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17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 2023-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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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士師記)의 교훈 (사사기 21:25) 역사서의 첫 번째 책인 여호수아서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스라엘이 순종하여 개척하고 전진하고 승리한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서의 두 번째 책인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부패하여 정복당하고 실패한 역사를 기록한 것입니다. 사사기는 여호수아의 죽음에서부터 사무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350년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데, 주로 사사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합니다. 그래서 사사기라는 책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사사기(士師記)의 히브리어 성경의 이름은 ‘쇼페팀’인데, 이는 ‘재판관들’ 혹은 ‘심판관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은, 사사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민족으로부터 고통과 압제를 당할 때는 그들을 구원하는 일을 하고, 평화시에는 백성들을 다스리고 분쟁을 재판해 주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사(士師)란 특별한 시기에 하나님으로부터 권능을 얻어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보호하였던 12명의 지도자들 가리킵니다.
사사기에는 “그 때에는 왕이 없었더라”는 말이 네 번이나 나옵니다. 그래서 사사기는 이스라엘에 왕이 세워진 후, 즉 이스라엘의 첫째 왕인 사울이 통치하던 주전 1000년경에 사무엘 선지자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한편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는 말은, 사사시대에는 사사가 이스라엘 전체를 통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사사들은 한 지역의 통치자로서 억압당하는 자기 지파들을 구원했을 뿐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가 하나의 공동체로서 제대로 단합되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하나님의 엄한 명령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겼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로 연합하지 못하고 분열의 조짐을 보였습니다.
왜 여호수아서는 승리의 역사이고, 사사기는 실패의 역사입니까?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습니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 알지 못했습니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가르치지 않았습니까? 가나안 땅을 차지하는 전쟁을 치르기에 바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정착한 ‘다음 세대’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다른 세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가나안 땅의 기업들을 불과 한 세대 주변 민족들에게 도로 빼앗기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했던 것처럼, 그들이 쫓아냈던 다른 민족들에게 도리어 지배를 당하고 종살이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우리의 ‘다음 세대’도 자칫하면 우리와 ‘다른 세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사기는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는 3000년 전의 이스라엘의 역사가 아닙니다. 사사기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사사기에는, “그 때에 이스라엘이 왕이 없었다”는 말씀이 후렴처럼 네 번이나 등장합니다. 사사시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 시대입니다. 그려면 사사시대에는 정말 왕이 없었을까요? 아닙니다. 사사시대는 하나님께서 친히 왕이 되셔서 다스리신 ‘신정시대(神政時代)’였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의 통치체제는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친히 다스리시는 신정체제(神政體制)였습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지금 우리가 속해있는 신약시대의 체제가 바로 사사시대와 같이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신정체제이기 때문입니다. 현대교회에 눈에 보이는 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교회의 머리가 되시며, 왕중의 왕이십니다. 그런데 이를 망각하고 오늘날도 왕이 없는 것같이 제멋대로 행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사사시대와 같이 교회에서 혼란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왕 같은 제사장들”이자 “신약시대의 레위인”인 성도들은 지구촌 방방곡곡에 배치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향하여 주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에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러므로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무엇이며 해답은 무엇입니까?
사사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첫째 부분인 1:1-3:6절은 서론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사사시대가 혼란에 빠지게 된 문제점과 원인 등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둘째 부분인 3:7-16장은 7번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내용입니다. 셋째 부분인 17-21장은 당시의 부패상을 보여주는 두 편의 부록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사사시대가 혼란에 빠지게 된 원인입니다. 세 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패역한 가나안의 일곱 족속을 완전히 내어 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원인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원인은 제사장과 레위인 등 종교 지도자들이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크게 두 번째 부분인 3:7절부터 16장까지에는 7번의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일곱 번의 악순환은 범죄-징계-부르짖음-구원-평화-망각이라는 패턴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일곱 번이나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사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사를 ‘구원자’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음하며 고통 중에 부르짖는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구원자’를 세워 구원해주셨습니다. 그러나 12명의 사사들 가운데 누구도 영원한 구원은 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사사시대는 “영원한 구원자”이시자 “평화의 왕”으로 오실 메시야를 대망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마태복음 1:21절은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고 말씀합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12명의 사사들은, 하나님께서 인류가 죄와 사망의 고통 중에서 부르짖는 것을 들으시고, 영원한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에 대한 예표이자 모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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