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14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 2021-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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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과 감사신앙 (시 107:1-9, 데살로니가전서 5:16-18) 시편 107편은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는 찬양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인은 2절과 3절에서 ‘여호와의 속량(贖良)’, 즉, ‘하나님께서 구속(救贖)하여 주심’을 감사했습니다.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포로가 되어 이방인들에게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자유로운 몸으로 돌아오게 하셨으니, 그에게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죄의 노예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께서, 자기 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르시고, 죄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죄가 우리를 지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죽음도 두렵지 않습니다. 성도들에게는 죽은 후에 무서운 심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안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편 107편의 저자가 가장 먼저 여호와의 속량을 감사한 것처럼, 우리도 죄 사함을 받은 것과 죄의 지배로부터 해방된 것을 무엇보다도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4절에서 9절에서는,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목마르고 피곤한 인생을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특히 시편 107편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라는 말이 네 번이나 나옵니다. 여기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히브리어로 ‘헤세드’인데, 언약(言約)에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도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보면, 삶의 고비 고비마다 기적과도 같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꼭 바닷물이 갈라지고 성이 무너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것, 더구나 지금 이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적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뜻’이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기쁜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뻐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낙심하여 기도가 되지 않을 때가 더 많고, 또 너무 바빠 조용히 기도할 틈이 없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감사할 일보다는 불평하고 원망할 일이 더 많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입니다. 감사의 조건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들은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과 같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 감람나무, 논밭의 식물, 우리의 양, 외양간의 송아지 등에 감사의 근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감사의 근원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상황에 관계없이, 또는 상황을 초월하여, 그 후에 있을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감사절을 영어로 “Thanks giving day”라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의 “생각한다(think)”라는 단어와 “감사한다(thank)”라는 단어는 어원이 같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처럼, 도저히 감사할 수 없는 악조건 가운데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감사이며 성숙한 신앙입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8:12절에서 “하나님은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 없는 것을 받지 아니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때는 우리에게 있는 것을 정성껏 드리되, 없는 것을 억지로 드리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헌금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인색함으로 드리는 것과 억지로 드리는 것이, 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하나님도 기쁘게 받으십니다. 또한 성경의 감사절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절기였습니다. 하나님은 신명기 16:14절에서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참된 경건은 “고와와 과부를 환난 중에 돌아보고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한편 ‘범사에 감사하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지 나쁜 일이든지,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고난은 마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기도하는 사람도 이러한 인생의 고난에서 면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백성들과 세상 사람들과의 차이, 또는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로마서 8:28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길가의 장미꽃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장미꽃 가시 주심에도 감사합니다. 응답받은 기도에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응답하시지 않은 기도에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편 50:22-23절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그러나)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는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사람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겸손하게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사람입니다.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항상 구원의 은총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건강을 주시고, 또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차별하지 않으시고 모든 사람에게 햇볕과 비를 주신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이란,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주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다고 교만하게 자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가 자랑하던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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