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1년 8월 1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 2021-07-31 | |||
|
|||||
|
다윗 언약 (역대상 17:1-15)
역대기상(歷代記上)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족보와 다윗 왕의 행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1-9장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족보를 기록하고 있고, 10-29장은 다윗왕가의 첫 번째 왕인 다윗 왕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역대기는 제사장이며 율법학자인 에스라가 기록하였습니다. 에스라는 주전 458년에 제2차 포로귀환을 주도한 사람입니다. 율법학자이며 제사장이었던 에스라는 포로에서 귀환한 유다 백성들에게 모세 율법을 확립하고, 성전 제사를 회복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에스라가 유다로 돌아와서 보니, 유다 백성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자부심도 없이 나약하고 힘없이 세속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유다 백성들의 정신을 새롭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유다 민족의 역사관’을 새롭게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가 역대기를 기록한 목적입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여호와를 경외하였던 열왕들의 영광을 부각시킴으로써, 유다 백성들에게 다시금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역대기를 기술하면서 에스라가 강조하고자 한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를 경외하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만일 하나님의 기대대로 살지 못하면, 바벨론 포로 생활과 같은 뼈저린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역대기 전체의 주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대기상 10-29장은 다윗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행한 일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왕위에 오른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궤’는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 돌판을 넣어둔 상자를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궤(言約櫃)’라고도 합니다.
다윗은 왜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려고 했을까요? 다윗은 역대기상 13:3절에서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궤를 우리에게로 옮겨오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느니라”고 그 이유를 말했습니다. 사울 왕이 ‘하나님의 궤’ 앞에서 묻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서,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인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 왕과는 반대로 다윗은 무슨 일이든지 먼저 하나님의 뜻을 묻고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다윗이 형통한 비결이었습니다.
다윗 왕이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이야기는 역대기상 13장부터 16장까지 무려 네 장에 걸쳐 기록합니다.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온 사건을 네 장에 걸쳐 중요하게 다룬 것은, 다윗 왕이 추구한 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라의 헌법이 되고, 하나님이 진정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다스리시는 ‘신정국가(神政國家)’였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다윗 왕이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긴 이야기는, 오늘 설교 본문인 역대기상 17장으로 이어집니다.
다윗 왕은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긴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성전 건축을 열망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은 다윗에게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고 거절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다윗에게 “너는 내가 거할 집을 건축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한정된 장소에 머물러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우상들은 고정된 장소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는 어느 곳이나 함께 가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있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하나님의 집이었습니다.
둘째는, 다윗이 전쟁으로 인해 피를 많이 흘렸기 때문입니다. 만일 피를 많이 흘린 군인에 의해 성전이 건축된다면, 성전의 참된 의미는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성전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평강을 베풀어주는 거룩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전 건축은 성전의 성격상 평화의 사람, 즉 전쟁을 알지 못한 솔로몬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다윗이 직접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다윗의 마음을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중요한 약속을 하셨습니다. 이것을 ‘다윗 언약’이라고 합니다. ‘다윗 언약’의 핵심은 역대기상 17:14절의 “내가 영원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시어 모든 대적들을 멸하실 것입니다. 다윗을 세상에서 존귀하게 만드실 것입니다. 또 택한 장소에 백성들을 거주케 하면서, 다시는 옮겨가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다윗을 위한 왕조(王朝)를 세우실 것입니다. 또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나라를 견고하게 할 것입니다.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의 집을 건축하고, 하나님께서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케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왕국을 위해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다윗을 위해 하나님은 다윗 왕국을 책임지셨습니다. 또 다윗의 후손들도 책임지셨습니다. 그런데, 다윗에 앞서 이스라엘의 초대왕이 되었던 사울은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열심히 지켰습니다. 그러나 결국 왕국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그의 아들들도 모두 전쟁에 나가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버리셨기 때문입니다.
다윗 왕국은 자신의 노력으로 견고해진 것이 아닙니다. 다윗 왕국은 하나님의 언약으로 견고해지고, 하나님 약속 때문에 영원해졌습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나의 가정과 교회를 지켜주시고, 우리의 삶을 복되고 형통하게 합니다. 에스라는 다윗 왕의 치세(治世)를 언약궤의 예루살렘 안치와 성전 건축 준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고 전성기는 다윗왕의 치세 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스라엘 최고의 전성기는 한 사람 겸손하고 신실한 왕의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 열심 때문이었습니다.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