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8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 2024-02-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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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사무엘상15:22-23절 개역개정22.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23.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버림받은 사울왕 (사무엘상 15:22-23) 사울에 관한 이야기는 사무엘상 9장에서 시작하여 31장까지 계속됩니다. 그런데 사울의 삶은 사무엘상 15장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사울이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겸손하여 자신을 이스라엘에서 가장 작고 미약한 자로 여겼으며, 백성들이 그를 왕으로 삼으려고 하자 두려워서 짐꾸러미 사이에 숨어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었습니다. 왕이 된 후에도 시작은 좋았습니다. 사울이 암몬 군대를 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자, 모두가 사울을 칭송하면서 이전에 사울을 멸시했던 사람들을 다 끌어내서 죽이자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들의 요구를 물리치고 자기를 반대했던 사람들을 보호하는 관대함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15장에 들어서면서 그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자리를 잡게 되자, 사무엘을 통해 사울왕에게 아말렉 족속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기 생각에 좋은 대로 행하였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이유는 탐욕과 하나님보다 백성들을 더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왕으로서의 자리가 조금씩 잡혀가자, 하나님의 종이 되려고 하기보다 사람들의 왕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상 정치인들이 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인기와 칭찬을 얻어서 왕의 자리를 지키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백성들이 부당한 요구를 해왔을 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세상 나라와는 다른 하나님의 나라라는 사실과, 이스라엘의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면서 그들을 책망하고 바로 잡아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의 왕권을 굳게 지켜주셨을 것이고, 백성들도 사울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좋은 지도자라는 것을 알고 사울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높은 자리가 겸손했던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어 결국 그를 파멸시킨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 16:18절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잠언 18:12절도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경고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저와 여러분도 한순간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울이 하나님을 버리자 하나님도 그를 버리셨습니다. 사무엘은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사울을 용서해주실 것과 사울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기를 바라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인이 죄를 용서받기 위한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전제 조건은 당사자의 회개입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회개해 줄 수 없습니다. 회개는 오직 본인이 해야만 합니다. 다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회개할 마음을 주시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끝내 회개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였습니다.
사울은 책임을 백성들에게 돌리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일찍이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한 행동입니다. 이처럼 타락한 아담의 후손들은 항상 죄를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합니다. 만일 사울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였다면,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버리시지 않고 더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어떠한 마음으로 세우셨는지, 또 사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지적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겸손함을 가장 귀한 성품으로보시고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 겸손함을 지키지 못하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무엘은 왕인 사울의 면전에서 기탄없이 그의 죄를 고발했습니다. 사무엘이 고발한 사울의 죄는 교만과 탐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끝까지 변명과 책임 회피로 일관했습니다. 심지어 사울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빙자하여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사무엘이 최후 선고를 내립니다. '여호와께 제사 드릴 목적으로' 가장 좋고 기름진 짐승들을 끌고 왔노라고 주장하는 사울에게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선포했습니다. 이 선포는 오고 오는 세대들에게 외적인 의식 행위보다 내적인 마음의 순종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놀라운 선언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사무엘 이후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에 대한 합당한 예배의 기본자세로 거듭 강조되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예배의 형식보다 예배자의 마음 자세가 더욱 중요하고, 영(靈)이신 하나님께서는 수양의 피나 기름보다 인간의 전인격적 마음을 원하시며, 하나님의 말씀이야말로 모든 신앙생활의 척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사무엘은 아주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그것은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 사실을 교훈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는 것은 곧 하나님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사울이 먼저 하나님을 버린 결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을 버린 결과 하나님이 사울을 버리셨습니다. 하나님이 버리시니까 사울은 비참해졌습니다. 그는 영적으로도 어두워졌고, 왕권도 빼앗기고 나라도 빼앗겼습니다. 악신이 들어 마음의 평안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다윗을 죽이려고 쫓아다니면서 마귀 노릇을 계속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적들의 화살을 맞아 고통 중에서 스스로 자기 칼로 자결하였고, 그의 세 아들도 전쟁터에서 한 날에 다 죽고 말았습니다.
사울의 모습을 보며 우리 또한 우리의 마음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처음에는 겸손하게 잘하다가도, 끝까지 귀하게 쓰임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지 말고, 자기 영광을 구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겸손히 일하시기 바랍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낫다고 하신 말씀을 잊지 마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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