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정한 다니엘 (다니엘 1:8-16)

다니엘서는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과 함께 대표적인 묵시 문학입니다. 묵시 문학이란 다양한 상징과 환상을 통해서 장차 일어날 일에 대해 예언한 것을 말합니다. 다니엘서는 모두 12장으로 되어 있는데, 1-6장은 역사적인 내용이고, 7-12장은 예언적인 내용으로서 묵시 문학적 양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즉 꿈과 환상 계시 등의 상징적인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서의 주제는 인간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하여 그의 구속계획을 세우시고, 그 계획을 이루시고 계심을 알려주며, 또한 모든 열방의 세계를 주관하시는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주요한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서의 저자인 다니엘은 유다 왕족 출신으로서, 용모가 준수하고 모든 학문과 재주에 뛰어난 학자였습니다. 그는 10대 후반 때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왔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왕궁의 고관직을 지내며, 느부갓네살, 벨사살, 다리오, 고레스 왕 등 여러 왕들을 섬긴 지혜롭고 능력있는 정치가였습니다. 또 그는 의롭고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다니엘을 가리켜 노아, 욥과 더불어 의로운 사람의 대표자로 칭송했습니다. 그는 이방 땅에서 믿음의 순결을 지키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남은 자’였습니다. 또 그는 기도로 모든 난관을 타개해 나간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하나님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뜻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이시다’라는 것입니다.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 한 부류는, 세상 속에서 살면서, 완전히 세상 사람들과 동화되어 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또 한 부류는, 세상 속에서 살면 세상과 동화될 것 같아서, 완전히 세상을 등지고 세상에서 도피해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또 한 부류는,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세상 속에서 동화되지도 않고, 세상을 도피하지도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셔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삶은, 우리가 이 세상에 있되, 세상과 동화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상 속에 거하면서도, 세상과 동화되거나 도피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살아왔던 사람이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선지자거나 제사장이거나 하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다니엘은 정치인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이스라엘의 정치인이 아니라, 이방나라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다니엘이 어떻게 세상 속의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니엘 1:8절은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라고 말씀합니다. 다니엘은 비록 세상 속에 거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겠다는 뜻을, 왕이 주는 음식을 먹지 아니함으로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동화되지 않고, 도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나 결심으로 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다니엘의 놀라운 신앙의 힘입니다. 다니엘은 이스라엘이 망하게 되고, 하나님의 성전 기구가 모독을 당하게 되어, 마치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하지 않고, 하나님이 현실 가운데서 살아계시지 않는 것처럼 보여지는 그 모든 상황을,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1절). 다니엘은 이런 절망적인 상황도 하나님이 하신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다니엘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습니다. 1:9절은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고 말씀합니다. 자기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불구하고 환관장이 다니엘의 청을 받아들인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래서 창세기 6:8절에서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고 말씀하고, 창세기 39:21절은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입게 하시매”라고 말씀합니다.

또 다니엘이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된 것은,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그는 위기 때마다 같은 뜻을 정한 친구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2:17-18절은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고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세상 속에서 세상과 동화되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오직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힘으로 절망과 낙망을 극복하시고, 하나님의 뜻 때로 살아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니엘서는 포로로 살던 유대 민족들에게 참된 헌신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역경 속에서도, 헌신된 성도들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시는 사역을 계속해서 이루어 나가셔습니다. 또 다니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로 인해 징벌을 받고 있는 기간에도, 하나님의 관심과 보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서는 유대인들이 이방인의 땅에서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잊지 않으셨고, 또한 그들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설교는 특히 청년들에게 전한 메시지입니다. 현재 여러분이 처한 상황과 처지가 어려울지라도, 하나님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믿고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처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겠다고 뜻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의 동료들과 함께 기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