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5장 6-13절 (내부 문제 해결이 중요합니다)

느혜미야는 폐르시아 아닥사스다 왕 이십 년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유대인 총독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왕의 술관원이라는 직위를 갖고 있다가 유다의 총독으로 파견된 인물입니다. 당시 포로로 끌려갔던 많은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성전의 터를 닦고 예배도 회복되었지만, 주변에 있는 족속들로부터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여러 어려움의 과정들이 있었지만, 52일 만에 성전을 재건하는 큰일을 이루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성전을 재건하기 전에 발생한 내부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유다 백성들에게 발생한 내부적인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1. ‘백성들의 고통스런 부르짖음’

1절부터 5절을 보면 유다 백성들이 고통속에서 부르짖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 이유는, 먹을 양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기근과 흉년으로 인해 양식이 매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보니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밭과 포도원, 집을 저당잡혀 양식을 얻었습니다. 돈을 빌려서 세금을 바쳤고, 자녀까지 종으로 팔아야 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부적인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불균형을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사회적 병폐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백성들의 원망 섞인 호소는 이어졌고, 그 소리가 느헤미야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에서 발생한 내부 문제 해결의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서로 나누어진 마음을 모으는 일입니다. 마음을 모아야 어떤 일이든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열된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가장 큰 과제인 성벽 재건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벽을 재건하는 일이 아니라, 무너진 백성들의 마음부터 먼저 재건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느헤미야는 당면한 내부적인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갔을까요?

2. ‘백성들의 어려움을 깊이 생각하고 조치를 취함’

6절과 7절 말씀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으나 깊이 생각하고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각기 형제에게 높은 이자를 취하는도다 하고 대회를 열고 그들을 쳐서” 느헤미야가 한 행동은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또한 깊이 생각한 후 대중 앞에서 귀족들과 민장들을 꾸짖었습니다. 불의한 일에 분노를 표출할 줄 알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느헤미야는 굳이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굳이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하려 했던 것일까요? 성벽을 재건하여 예루살렘을 지켜내고, 이스라엘 민족공동체의 정신을 결속시켜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느헤미야는 나라와 신앙 두 가지를 회복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한 민족의 정신을 결속시키면 하나가 되고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사랑한 느헤미야의 마음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부적인 문제를 풀어갔습니다. 유다의 귀족들이 이자놀이를 하면서 형제와 같은 동포를 종으로 삼는 것과, 이스라엘의 율법에는 ‘형제에게 이자를 받지도 말고 종으로 삼을 수 없다’며 귀족들의 그릇된 행실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잘못되고 그릇된 행동을 바로잡아 주었던 것입니다. 그 내용이 신명기 23장 20절에 나와 있습니다. “이방 사람들에게는 이자를 물려도 되지만, 네 형제에게는 꾸어주고, 이자를 받지 말라. 그래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 차지할 땅에서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이다.” 유다의 귀족들은 상대의 어려움보다도 더 많은 것을 소유하며 누리려 했습니다. 백성들의 안위에는 별다른 관심도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유익만을 위해 살았던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그런 비정한 현실 앞에서 분노합니다. 따라서 그는 성벽이라는 외적인 재건보다도, 분열된 이스라엘 공동체를 재건하는 일이 더욱 시급했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갈등의 문제를 주시하며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는데요. 이스라엘 귀족들을 질책하고 백성들의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전 재건을 다시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3. ‘느헤미야의 헌신적인 삶’

9-10절을 보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또 이르기를 너희의 소행이 좋지 못하도다 우리의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운데 행할 것이 아니냐 나와 내 형제와 종자들도 역시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꾸어주었거니와 우리가 그 이자 받기를 그치자” 자기와 형제들도 돈과 양식을 백성에게 꿔줬지만 이자를 받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레위기 25장 35절을 보게 되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너는 그를 도와 객이나 우거하는 자처럼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하라”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처럼 느헤미야도 어렵고 힘든 자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느헤미야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다” 백성들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백성들의 마음과 함께하려는 느헤미야의 마음은 사회적 약자인 백성들의 소리를 단순히 사람의 소리로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의 소리, 사회적 약자들의 소리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의 아픔과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습니다.

오늘 느헤미야는 백성들의 아픔과 고통 앞에서 성벽 재건의 목적, 외부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내부의 문제 해결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러면 그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교훈 삼을 수 있겠습니까! 청렴한 마음과 백성들을 긍휼히 여겼던 느헤미야처럼, 이 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정의를 행하며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힘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나라에 애국하는 것은 여러 가지고 있겠지만 기도하는 것이 진정 애국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