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 25일 주일설교 요약
- 운영자 2024.8.24 조회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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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열왕기상12 : 1 - 11 | 개역개정
- 1.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 2.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전에 솔로몬 왕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으로 도망하여 있었더니 이제 그 소문을 듣고 여전히 애굽에 있는 중에
- 3. 무리가 사람을 보내 그를 불렀더라 여로보암과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와서 르호보암에게 말하여 이르되
- 4.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 5. 르호보암이 대답하되 갔다가 삼 일 후에 다시 내게로 오라 하매 백성이 가니라
- 6. 르호보암 왕이 그의 아버지 솔로몬의 생전에 그 앞에 모셨던 노인들과 의논하여 이르되 너희는 어떻게 충고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 7.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하나
- 8. 왕이 노인들이 자문하는 것을 버리고 자기 앞에 모셔 있는 자기와 함께 자라난 어린 사람들과 의논하여
- 9. 이르되 너희는 어떻게 자문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백성이 내게 말하기를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메운 멍에를 가볍게 하라 하였느니라
- 10. 함께 자라난 소년들이 왕께 아뢰어 이르되 이 백성들이 왕께 아뢰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은즉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 11.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하소서
르호보암의 잘못된 선택 (열왕기상 12:1-11)
오늘 설교 본문은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 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로몬은 20세에 아버지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40년간 통치하다가 60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지혜로운 재판으로 백성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말년에는 대형 건축 사업을 위한 과중한 세금과 노역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마흔 한 살에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17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르호보암은 아버지 솔로몬이 주도한 대형 건축 사업의 무거운 부채를 안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알 수 있듯이 북쪽 지파들은 그동안 과도한 세금과 대규모 공사에 따른 강제 노역으로 그 마음이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북쪽 지파는 르호보암을 왕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한 가지 조건을 르호보암에게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세금과 노역을 가볍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르호보암은 이 문제에 대해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아버지 솔로몬을 섬겼던 ‘노인들’, 즉 원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그룹은 르호보암과 함께 자란 ‘어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왕위에 오를 때 이미 나이가 41세였습니다. 그러므로 르호보암과 함께 자란 어린 사람들은 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다는 뜻이며, 이 말 속에는 지혜가 없는 자라는 조롱과 비하의 뜻이 숨어 있습니다.
솔로몬을 섬겼던 노인들은 르호보암에게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고 조언했습니다. 솔로몬을 섬겼던 원로들의 조언은 오늘날 권세를 가진 자들도 귀담아서 들어야 하는 지혜로운 조언입니다. 원로들의 조언은 참으로 지혜로운 충고였지만, 르호보암은 그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기가 함께 자란 상대적으로 어린 측근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노인들과는 정반대의 대답을 했습니다.
결국 르호보암은 노인들의 충고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율법보다 어린 사람들의 조언에 담겨있는 전제군주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르호보암이 북쪽 지파들에게 한 말은 어린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이것은 르호보암이 자신의 통치 철학이 없다는 것을 반영합니다. 르호보암은 통치 철학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사람들의 조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12:15절을 보면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여호와께서 전에 실로 사람 아히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게 하심이더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르호보암이 포학한 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답한 것은 여호와께서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서 여로보암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에 르호보암의 포학한 말을 들은 북쪽 지파들은 다윗 가문을 조롱하며 르호보암과의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분열이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으므로, 르호보암은 무조건 실패와 분열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도리어 오늘 본문은 인간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삶의 방향과 내용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말씀합니다. 르호보암이 나라의 대부분을 빼앗긴 이유는 오직 르호보암이 자기 욕심과 욕망에 따라 어리석은 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정하셨다는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자유의지’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복과 은혜로 삶을 계획하시고, 튼튼하고 아름답게 세워가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믿음과 양심에 따라 좋은 길을 선택하면, 지금의 형편과는 상관없이 성공하고 복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욕심과 욕망에 따라 어리석은 길을 선택함으로써, 나라에 비극을 가져오고 자신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르호보암의 길을 교훈 삼아 언제나 지혜롭게 좋은 길을 선택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이 고집하고 있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과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이 둘로 나뉘고, 르호보암이 나라의 대부분을 빼앗긴 채 겨우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의 왕이 되는 지경에 이른 것은, 결코 운명이 아니고 숙명도 아니며 하나님이 그렇게 정해 놓으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오직 르호보암 스스로 어리석은 길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고, 여로보암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남왕국 유다는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습니다.
어린 사람들의 조언을 무조건 따른 르호보암은 이스라엘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어떤 관계인지를 망각했습니다. 신명기 17장을 보면, 이스라엘의 왕은 ‘이스라엘 형제 중의 한 사람’임을 세 번이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이스라엘 형제 중의 한 사람이라는 말은 결코 이스라엘 왕이 전제군주처럼 이스라엘 백성들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은 신명기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왕의 모습에서 이탈하여, 북쪽 지파들 위에 전제군주로 군림하며 권세를 부리려고 한 것입니다. 르호보암의 결정은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신과 같은 형제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열방과 똑같이 신분의 차이를 두고, 사람들 간의 높고 낮음을 받아들이겠다는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열방의 인간관계를 이스라엘 나라에 도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도 세상의 인간관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도 세상의 사회적 지위가 곧장 교회 안에서의 지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런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모두가 다 형제 자매라고 말합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교회에 와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맺은 인간관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맺은 새로운 인간관계를 체험해야 합니다. 이럴 때 교회는 이 세상의 빛이 되고, 세상의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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